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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나폴리, 아말피 naples, amalfi

by Ayaan park 2022. 12. 31.

나폴리 뭔가 이름만 들어도 낭만적이지 않은가. 나는 그랬다. 근데 웬걸 이태리 가면 나폴리는 피하라는 여행기가 가득하다. 도대체 뭔 일이 있었던가. 내가 뭔가에 가스라인팅 당하건가 별으별 생각과 상상을 다하면서 어차피 아말피를 가기 위해선 들려야 하는 거점도시아닌가. 약간의 걱정이 신경쓰여선지 나폴리 신시가지에 숙소를 잡았다.

가족들과 같이 움직일 호텔은 배제했고 남의 집을 빌리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서울에서 카타르에서 로마로 환승을 했고 거의 24시간이 지나서 로마공항에 도착했다.

로마는 두번째 방문이었지만 설레는 어쩔 없다. 공항에서 내려서 유심칩을 사려고 했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나마 바로 공항에서 나폴리로 가는 공항버스를 타야해서 공항에선 그대로 종종걸음으로 목적지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가족들을 몰고 뛰고한 기억밖에 없네요.

다행히 버스 출발전 버스를 탑승 로마를 떠날  있었다. 근데 바로 직행이 아니네. 로마 시내를 돌고 돌아 두어 곳을 정차해서 승객들을 태우고서야 비로서 로마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멀어져 가는 로마시내를 뒤로 하며 처음 유럽이란 로마에 도착해서 고생한 생각들이 교차한다. 뜨거운 여름날 유적지를 돌아 다닌다고 버스에 지하철에 흘려가며 유적 답사온 사람들처럼 돌아 다녔지만 지금 남는 기억은 없다.

그런 반복된 일정을 생각하기도 싫다. 그런가보다 여행을 할 수록 남이 다녀보지 않는 한적한 바쁘지 않은 일상을 체험했던 곳이 그립고 궁금해진다.

거기 모든건 잘 있을까! 마치 모든 사물이 의인화되서 그리워진다. 지나온 풍경이,들렸던 카페가 잠시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이 그립다.  한참을 달리고 해가질 무렵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나폴리로 들어선다.

구시가를 지나 버스는 시내로 진입 중앙역에 하차한다. 빨리 서둘러야 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중앙역 상가에서 유심칩을 구입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도착할 거리고 했더니 집주인은 웃으면서 서둘지 말고 조심해서 오라고 오히려 당부를 한다.

그제서야 안심이 들어서인지 긴장이 풀어지고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이 얼마나 마음에 사로잡히는 존재란 말인가 흔들리는 마음 앞에선 뭐도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건 특히 사랑하는 대상을 잃거나 목적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마음을 지배할 절정이 아닌가 싶다.

자하철을 이용 신시가지로 이동 숙소가 있 지역으로 도착한다. 깨끗하고 깔끔한 지하철 역사내 시설등은 인상적이다. 이태리의 도시들에서는 우리처럼 즐비한 고층빌딩 나무숲처럼 빽빽히 들어선 아파트를 보지 않아서  좋았다.

높아야 4 5층의 돌로 건축되었으니 돌집이라 해야하나  족히 100년은 되어 보이는 건물들이 우아해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낡아 페인트가 벗겨지고 모통이 한구석에서 부터 작은 붕괴가 시작되는 건물들도 없겠는가.

벌써 어둑어둑해진다. 숙소는 다행히 강남의 어느  한 가운데 있는 것 처럼 사람들로 붐비고 명품점 식당들로 거리가 가득해서 어두어지는 밤이라도 거리는 휘황찬란하네요. 구글맵으로 번지수를 입력 찾아가는 데도 집들이 모두 비슷해 찾아내기는 어려웠다. 그 때 어떤 중년의 아저씨가 내이름을  부른다. 바로 지나친 집이 숙소였더라.

주인은 오느라고 고생했다며 환영한다고 아이들을 안아준다. 집을 소개하고 키를 넘겨주면서 지내는 동안 불편한점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당부를 하며 떠난다.

정말 오래된 집이다.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거의 100년전 만들어진 정말 클래식한 1930년대 배경의 영화에서 본듯한 엘리베이터였다. 2층의 숙소였는데 2층은 하늘을 바라볼 있는 복도를 따라 여러 호수들이 있었고 나는 유닛이 였다. 복도의 중간쯤은 마치 중간 옥상처럼 넚게 펼쳐져있어 포도와 와인이 놓여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다.

과일과 와인을  그냥 어떤 대가 없이 투숙객들이  즐기라도 놓고 간 거라 하니 모르겠다. 와이너리를 운영하나 별생각도 해봤지만 그냥 운 좋게 행운의 숙소를 예약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일월달의 나폴리는 생각보다 덥지는 않았다. 늦은 가을 날씨로 생각하면 좋을 같다. 저녁도 해결할 겸 동네 산책을 나섰는데 역시 피자의 고향답게 거리에서 붕어빵 팔듯이 여러 군데 작은 피자가게에서 조각으로팔고 있었다. 아니 피자가 이런 맛이었다니 솔직히 지금도 나폴리를 피자가 생각나서 간다고 해도 이제 믿을 지경이다.

어둡지만 조그만 걸어 나가면 바다로 연결돼있는 광장이 보이지만 오늘 하루 일정을 마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아침해가 창으로 밀고 들어와서 방 안이 환해질 때까지 자버린 거 같다. 방에서 나있는 큰 창은 밖을 볼 수 있는 베란다로 연결돼있어 나가 볼 수 있게 돼있다. 

파란 하늘 아래 바로 옆에는 돔형식의 성당 지붕이 보이고 빨간 기와지붕들이 한눈에 들어와 풍경이 상당히 낭만적이다.

주인의 배려인가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와인 마시며 한껏 기분내기도 좋으리라.

오늘은 좀 바쁜 일정이라 서둘러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멀지 않은 광장 근처에 아말피 가는 직행버스가 있다. 아침 풍경은 어느 도시나 비슷하다.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도시는 붐비고 빵집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들로 빵집마다 만원이다. 아침 9시쯤 아말피로 출발하는 버스는 빨리 매진되기 때문에 30분은 앞서 대기해야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다.

소렌토 포지타노 등 아말피로 가기 전 지나는 도시들인데 다 유명한 관광지라 들려도 좋을 곳들이다. 좁은 해안가 꼬불꼬불 좁은 도로를 기사는 마치 대로변 지나듯 아무렇지도 않게 운전한다. 그 표정은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기사들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워낙 벼랑위 좁은 길을 비틀며 지나오기 때문에 멀미가 날 정도였다. 그래도 와 이런 풍경이라니! 섬벼랑에 하얀색으로 입혀진 집들 풍경으로 유명한 그리스 산트리노만 있는 게 아니였다.

이런 가혹한 환경에 이렇게 예쁜 집들을 지어 놓고 그 벼랑 사이로 올리브나 오렌지 레몬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니 이태리 사람들은 참 연구대상이다.

버스는 드디어 아말피 선착장 비슷한 곳에서 사람들을 내려준다. 뒤로 가파른 풍경인데 그 사이로 아말피 마을이다. 가까이에 유명한 두오모 성당이 있고 성당으로 마을로 가빠르게 올라가는 길에 작은 식당들 여러 기념품삽들이 들어서 있다. 
아이들과 아내는 마냥 신나 가계들을 순례하듯 들락거린다. 그 쪽 지역은 모두 피자맛은 일품이다. 피자로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두오모 성당을 들렀다 이 작은 마을에 이런 거대한 성당을 왜 지었을까 의문이지만 규모나 위용면에서 어느 큰 도시에 성당에 뒤지지 않는 모양새다. 

그래도 여행의 안전을 위해서 작은 기도를 드리고 아름다운 아말피와 헤어지기로 했다. 돌아오는 여정은 반대와 같았지만 직행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소렌토에서 지하철로 나폴로리 가야 했다. 지하철의 외관은 낙서로 가득했다.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낙서가 허락된 건지 예술의 일종으로 보고 있는 건지 일부러 놔두는 건지 어찌 됐던 소매치가라도 있을까 봐 긴장하고 조심하고 온 기억밖에 없다. 다음날 일찍 체크아웃 피렌체로 가는 열차를 갈아타야 해서 나폴리의 마지막 일정도 이렇게 마무리했다. 

 

                       두오모성당